■감정의 법칙(피에르 가니에르·카트린 플로이크 지음, 한길사 펴냄)= 셰프 중의 셰프, ‘그랑(Grand) 셰프’라 불리는 피에르 가니에르가 자신의 요리와 삶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 에세이다. 프랑스 아르골 출판사 대표 카트린 플로이크와의 대담을 엮은 것으로, 미슐랭 3스타 등급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가니에르가 셰프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셰프가 된 이후의 삶 그리고 그러한 삶에 깃든 철학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2만2,000원
■수치심의 힘(제니퍼 자케 지음, 책읽는수요일 펴냄)= 협동의 딜레마 및 수치심 연구의 선구자이자 집단행동 설계 전문가인 저자의 화제작으로, 인류 공동체의 오랜 감정 중의 하나인 수치심의 기원과 진화 및 사회적 속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저자는 수치심은 사회든, 기업이든, 특정 조직이든, 집단 내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도구라고 주장하며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이끄는 효과적인 수치 주기 전략을 알려준다. 1만4,000원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커트 보니것 지음, 문학동네 펴냄)=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블랙 유머의 대가인 커트 보니것의 졸업식 연설문을 모았다. 청년들의 영웅, 반문화의 대변인이었던 보니것은 때늦은 사춘기 의식을 치르고 진정한 어른이 된 졸업생들을 진심으로 위로하며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다. 가슴이 뻥 뚫릴 듯 통쾌하고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오지만 자꾸만 곱씹어보게 되는, 진짜 인생의 맛이 책 속에 담겨 있다. 1만3,800원
■영혼의 무기(이응준 글, 비채 펴냄)= ‘아웃사이더’를 자청하는, 시인ㆍ소설가ㆍ칼럼니스트ㆍ각본가ㆍ영화감독 이응준이 세상에 선보인 산문과 혼자 간직하던 산문들을 정연히 모았다. 형식에서도 내용에서도 자유를 획득한 그의 산문은 다분히 격투기스럽지만, 세상에 대해, 문학에 대해, 인간에 대해, 자신의 삶과 작품에 대해 뜨겁게 토로한다. 그 어조는 속삭임 같기도 하고, 사자후 같기도 하다. 2만7,500원
■두더지의 소원(김상근 글·그림, 사계절 펴냄)= 첫 그림책 ‘두더지의 고민’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저자가 이번엔 어린 두더지가 처음 ‘친구’라는 존재를 통해 순백의 감정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내놓았다. 눈덩이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두더지의 믿음은 아이들처럼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눈덩이가 추울까 봐 자신의 모자를 벗어 씌어 주는 두더지의 모습에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