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은 지난해 7조4,295억원의 매출과 3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15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8.1%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78.2%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동양생명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육류담보대출 관련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공시한 육류담보대출 잔액 3,803억원 가운데 2,662억원을 이번에 추정손실로 평가했다. 육류담보대출은 대형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육류를 담보로 유통업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이다. 동양생명이 이를 손실로 반영한 이유는 육류유통업자가 동일 담보물을 바탕으로 여러 금융사에 대출을 실행하면서 일부 담보물에 대해서는 소유권 주장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측은 육류담보대출 추정손실과 관련 “전체 대출잔액의 일정비율을 충당금에 반영한 것”이라며 “담보물에 대한 현장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대손충당금을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총자산은 26조7,736억원으로 전년보다 18.4% 늘었다. 전체 월납 초회보험료는 757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17.4% 증가했고 종신·CI·정기보험 등 보장성 상품의 판매는 25.6% 증가한 344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대주주인 중국 안방생명보험으로부터 6,000억원대의 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8,581억원에 이르고 자본 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주주로부터 6,000억원대 자본확충도 예정돼 있다“며 ”육류담보대출 피해로 인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지급여력비율 200% 이상을 유지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