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복면을 쓴 시위대가 망치로 상가 유리를 부수고 있다. 이날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에서 극우 성향의 브레이트바트 뉴스 기자가 강연을 하기로 예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한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버클리=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극우 매체의 기자가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에서 예정된 강연을 하지 못하고 쫓겨나자 자금 지원 중단까지 언급하며 강력히 반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UC 버클리가 언론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가진 무고한 사람들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다면 연방정부 자금은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자금은 없다’(NO FEDERAL FUND)는 문구를 대문자로 강조했다. 연방정부에서 대학 측에 지원하는 각종 자금을 끊겠다는 취지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수석 편집자 밀로 야노풀로스(33) 기자가 전날 저녁 UC 버클리 행사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의 집단 시위로 무산됐다. 학생 1,500여 명이 행사 개막을 몇 시간 앞두고 행사장인 학생회관과 그 주위의 경찰 바리케이드에 돌과 폭죽 등을 던지고 유리창을 깨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였으며, 몇몇은 야노풀로스 기자를 나치주의자로 묘사하는 피켓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대학 측은 행사를 급히 취소하고 야노풀로스 편집자를 학교 밖으로 대피시켰다.
학생들의 이번 시위는 야노풀로스 기자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 외에도 그의 개인적인 극우 성향에 대한 반발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야노풀로스 기자는 이틀 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금 신청자를 받기 시작했지만 그 대상을 백인 남자 대학생으로 한정해 인종차별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야노풀로스 기자가 몸담고 있는 브레이트바트는 여성혐오, 인종차별, 외국인 배척 등 극우적 기사로 유명하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