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자리에서 영업 조직의 어떤 여자 직원이 갑자기 울면서 뛰쳐나갔다. 팀장이 취기에 뭔가 심한 실례를 저지른 것이다. 술을 마시면 안 좋은 행동을 가끔 보였는데, 실적은 매우 좋은 편이었다. 다음 날 회사는 팀장을 내보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지난해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 중 하나로 뽑은 기업 쿠팡의 조직문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쿠팡은 성과는 별로인데 문화적으로는 잘 맞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기회를 계속해서 주지만, 반대로 성과는 좋더라도 조직의 문화를 해치는 사람은 독으로 본다.


‘쿠팡, 우리가 혁신하는 이유’는 ‘로켓배송’, ‘정기배송’ 등 새로운 전략을 바탕으로 끊임없지 진화하는 기업 쿠팡의 내부를 한 때 쿠팡에서 일했던 저자가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쿠팡이 가진 여러 가지 장점 중에 저자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조직문화다. 저자는 쿠팡이 왜 수평적 조직문화를 택했는지, 이를 통해 어떻게 남다른 성과를 이뤄냈는지를 집중 조명하고 분석한다.

아울러 쿠팡 안에서 데이터 분석이 치밀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어떻게 한국 이커머스의 서비스 수준까지 전반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 미래 비즈니스 생태계를 바꾸려는 쿠팡의 도전까지 엿볼 수 있다. 1만5,000원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