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여성 모독과 성희롱, 노인 폄하 논란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팅을 벌이자 “박근혜나 사퇴하라고 하세요” 라고 외친 뒤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내용에 대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3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자유와 책임, 보수의 가치마저 모욕한 새누리당은 미래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정 원내대표가 “범보수세력이 대동단결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뼈를 깎는 자기쇄신으로도 쉽게 용서받을 수 없는 당이 새누리당”이라며 “그럼에도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는 다짐에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의 강력한 다짐은 박 대통령을 위해 결집하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차라리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 원내대표가 “2월 국회를 청년국회로 만들겠다” 말한 것 역시 ‘허언’으로 규정했다. 이 대변인은 “선거권 연령인하와 관련 국회 상임위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는 게 새누리당”이라며 “대한민국 청년들은 더 이상 새누리당에 속지도, 속아주지도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어 “연설의 가장 큰 문제는 개혁입법을 정치입법으로 폄훼하고, 자신들의 당리당략과 재벌을 위한 입법을 민생입법으로 선동했다는 것”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쉬운 해고로 재벌의 기득권을 높여주려는 새누리당이 비정규직 차별해소와 중소기업 강화를 약속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다수가 반대하는 국정교과서를 끝까지 옹호하고, 검찰·언론개혁을 무시하는 새누리당의 후안무치한 태도는 국민이 벌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구스럽다, 죄송하다, 사죄드린다 3마디면 족할 이야기였다”며 “끝없는 야욕을 드러낸 정 원내대표는 국민 무서운 줄 아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