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설태] 특검이 공정거래위로 간 까닭은

▲특별검사팀이 3일 청와대 압수수색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에 더 신경을 쏟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답니다. 법조계에서는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제도 변경 및 조사 권한을 갖고 있는 부처를 대상으로 추가 증거자료 수집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는데요. 지난번 구속영장 청구과정에서 물먹은 특검이 영장을 재청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지나치게 오기를 부리는 건 아닌지 궁금하네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심이고 국가 보위상인 김원홍이 대장(별 4개)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 해임된 사실이 3일 알려졌습니다. 김원홍 처벌은 표면적으로는 보위성이 조사과정에서 자행한 고문, 살인 등과 월권, 부정부패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공포통치를 유지할 핵심 측근마저 가차없이 숙청할 정도로 다급해진 김정은에게서 이상 징후가 느껴집니다. 멈출줄 모르는 북한 정권의 파행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죠. 김정은의 ‘자가 숙청’입니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몽골에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국채보상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몽골 정부가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5억 8,000만 달러의 국채를 갚을 돈이 없어 IMF 및 중국과 구제금융협상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를 보다 못한 국민들이 현금과 보석, 금붙이는 물론 심지어 유목민에게 가장 큰 재산인 말까지 나라 빚 갚는데 보태고 있다네요. 우리 외환위기 때 벌어진 금 모으기가 떠오릅니다. 몽골 국민들이 저토록 간절하게 움직이고 있으니 우리처럼 곧 어려움을 극복하겠죠. 응원합니다.

▲맬컴 턴블 호주 총리와 통화 도중 무례한 언행으로 비난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만에 화해 제스처를 보냈습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행사에 참석해 “나는 호주를 무척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목소리를 낮춘 것인데요. 전날 “단연 최악”이라며 1시간 예정돼 있던 통화를 25분만에 갑자기 끊은 행동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그래도 트럼프의 본심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어렵지 않겠죠.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