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이름부터 덕후들의 핫플레이스 같은 느낌이 들죠? 그렇지 않다고 하고 싶지만 좀 그렇긴 합니다. 전국에서 올라온(거제도에서 오셨다는 분 실제 목격) 덕후들이 온갖 굿즈와 작품 앞에 서서 자신의 덕력을 뽐내는 모습을 흔히 발견할 수 있죠.
저는 정말 소소한 지름과 구경을 위해 올해도 ‘키덜트&하비엑스포’를 찾았습니다. 지난해 가봤더니 구경거리도 많고, 귀여운 물건들을 싸게 팔기도 하고, 체험해볼 것들도 많아서 재미있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입장합니다. 입구부터 설레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덕중의 덕들이 만든 작품들도 대거 전시돼 있습니다. 여기는 디오라마 전시 부스네요. 엑스맨 덕후가 만든 울버린 디오라마, 어느 밀덕(밀리터리 덕후)이 정교하게 재현한 역사 속 전쟁 장면…. 이걸 만드려고 얼마나 오랜 시간 잠을 설치고 땀을 흘렸을까요. 눈물이 글썽이면서 숙연해집니다(…음?!).
좀 생생하고 진짜같긴 합니다. 이 장면에 맞는 영화 대사랑 음악도 배경으로 깔아준다능...
반가운 빨간내복 기타맨
그래도 열심히 구경합니다. 역시 이번에도 레고가 빠지지 않았고, 각종 피규어와 희한한 소품(;;;)들도 등장합니다. 어렸을 때 ‘인형의 집’을 선물받지 못한 한이 남았는지, 전 아직도 레고로 만든 건물이나 미니어처 집 같은 게 너무 좋습니다.
아트토이 ‘인어아재’라는데요. 좀 무섭더라능...
스누피와 마트놀이, 캠핑놀이를 할 수 있는 미니 장난감
‘후치코상’도 한 30종류는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종 모형, 미니어처는 아무리 봐도 즐겁습니다. 이런 차고 있는 집에서 살고 싶...
만들어보고는 싶지만...섬세하지 못해 제작 도중 고혈압과 홧병으로 사망할 것 같습니다.
각종 미니어처 제작 도구들, 전문가의 포스
어디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니어처는 아무튼 귀엽습니다
행사장 한 켠에서는 각종 퀴즈, 경품 이벤트도 벌어집니다. 지난해보다는 규모도 작고 재미는 덜했지만, 그래도 두어 시간 모든 근심과 설움(?)을 잊고 즐겁게 구경했습니다. 입장객들은 아이 동반한 가족 반, 덕후 반(덕력은 쪼렙부터 고렙까지 제각각) 정도의 구성인 것 같네요. 레고, 모형, 피규어, 건담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어릴 적 생각나게 하는 물건들이 많아 누구에게도 추천해줄 만한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서 더 풍성하고 시끌벅적한 행사로 커 나가길 바래봅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