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흔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 책임연구원
최근 글로벌 메가트렌드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해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으로 사물의 연결을 통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예상할 수 있는 결과 중 하나는 데이터 폭증인데 글로벌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IoT망에 연결되는 기기 수는 지난 2015년 50억개에서 2020년 268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1인당 연결 기기 수도 같은 기간 2.2개에서 3.4개로 늘어나며, 2020년 데이터 연결량은 2015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데이터 폭증은 네트워크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에 큰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IoT를 통한 데이터 폭증은 특히 산업용 인터넷 시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에 따르면 IoT 비즈니스의 40.2%가 산업용 인터넷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스코는 IBM과 협력해 산업용 IoT 솔루션 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GE와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IT 인프라 관련 협력을 진행 중이다.
또 데이터 폭증으로 인해 디지털 보안 분야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각 기기들에 인터넷이 연결됨으로써 해킹 및 랜섬웨어 등의 보안 이슈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시스코의 보안 사업 매출액은 20억 달러 규모로 시만텍에 이어 글로벌 2위다. 작년 4·4분기 기준 시스코 보안 사업은 전년 대비 16%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간 5개 이상의 보안 업체들을 인수하며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시스코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49억7,000만달러(약 17조3,083억원)로 전년 대비 16%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9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7.2%다. 또 시가 배당률은 3.39% 수준으로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