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를 먹인 합산기간이 1년 이상인 여성은 5개월 이하 여성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7~30%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영석 한림대의대 동탄성심병원 소아과 교수팀이 지난 2010∼2013년 국민건강영조사에 참여한 19~50세 출산 여성 4,724명의 생애 총 모유수유 기간과 대사증후군 간의 상관성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비만·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 등 심장·뇌혈관 질환의 중요 위험인자들을 동시다발적으로 갖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 80㎝ 초과, 수축기 혈압 13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85㎜Hg 이상, 혈중 중성지방 150㎎/㎗ 이상, 혈중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50㎎/㎗ 미만, 공복혈당 100㎎/㎗ 이상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심 교수팀은 출산 여성을 생애 모유수유 기간 5개월 이하 그룹과 6개월 이상인 3개 그룹(6∼11개월, 12∼23개월, 24개월 이상)으로 나눠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대사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연령·가구소득·흡연·음주 등 다른 요인들은 모두 보정했다.
그 결과 총 모유수유 기간이 1년 이상인 여성들은 5개월 이하 수유 그룹에 비해 공복혈당이 100㎎/㎗ 이상일 위험이 22~38% 낮았다. 혈중 중성지방이 150㎎/㎗ 이상일 위험은 11~24%, 몸에 좋은 혈중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50㎎/㎗ 미만일 위험은 12~16% 낮았다.
총 모유수유 기간이 12~23개월인 여성들은 5개월 이하 그룹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130㎜Hg 이상일 위험이 32%, 허리둘레가 80㎝를 넘을 위험이 10% 낮았다.
이를 종합한 대사증후군 위험도 총 모유수유 기간이 12~23개월, 24개월 이상인 여성들이 5개월 이하 그룹보다 27%, 30% 낮았다.
심 교수는 “모유를 먹이면 하루 500㎉ 정도의 열량이 소모돼 임신 중 늘어난 체중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라며 “많은 양이 아니더라도 하루 한두 번씩 1년가량 꾸준히 모유를 먹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모유 수유는 산모의 신진대사와 인슐린 감수성에 영향을 미치며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의 혈중수치를 높이고 복부에 지방이 덜 쌓이게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여성건강저널(Journal of Women‘s Health)’ 인터넷판 1월호에 실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