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한 번 끝나면 친구들이 한 명 씩 죽어요” (10대 배달 아르바이트생)
매년 500여명에 달하는 10대 아이들이 오토바이 배달 도중 다치거나 사망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일까?
SBS ‘맨 인 블랙박스’
배달 현장에서 만난 한 10대 배달 아르바이트생의 배달 과정을 추적한 결과, 역주행은 물론 신호 위반에 인도주행까지 서슴지않는 충격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배달 오토바이의 역주행과 신호위반 행위는 자신뿐만 아니라 평범한 운전자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대형사고의 주범이다. 배달대행 아르바이트생들은 주변 친구들 중에서 배달 중 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되거나, 3개월 째 병원에 있는 아이들도 있고 급기야 죽은 친구들도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대체 10대 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는 돈은 한 건당 2,700원 정도다. 이들은 이렇게 매달 200여만원의 돈을 벌고 있었다. 10대의 손에 큰 돈을 쥐어주는 아르바이트의 정체는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였다. 일하는만큼 돈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생들은 한 건이라도 더 배달하기 위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10대 아이들이 무법질주를 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배달시간은 15분으로 제한 시간 안에 배달을 하지 못하면 아이들이 음식비를 물어 줘야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제한시간 15분의 압박과 고수익이라는 유혹 앞에, 10대들은 오늘도 위험천만하게 도로를 누비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10대 아이들을 보호해줄 적절한 법적보호막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심지어 한 업체의 점주는 “신호를 다 지켜 40분을 배달한다면 대한민국의 배달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과연 그 말이 맞는 것일까?
오는 5일 일요일 밤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10대 배달아르바이트생들의 위험한 배달 현장과 죽음의 질주에 담긴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