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국내 2위 '왓슨스' 인수...전운 감도는 H&B시장

'절치부심' GS
자사 풍부한 유통망 활용
가맹사업 전개 등 공격 확장
'독야청청' 올리브영
미니부터 고급형 점포까지
다양화 전략으로 1위 굳히기
'유비무환' 롭스
무조건적 외형확대 벗어나
온라인 강화로 효율성 제고
'여유만만' 부츠
세계 최대업체 노하우 접목
올 상반기 중 첫 매장 오픈

GS리테일이 국내 2위의 헬스앤뷰티스토어(H&B) 왓슨스를 100%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H&B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재 올리브영이 독보적 1위지만 GS수퍼마켓·GS25 등을 운영하는 유통강자 GS리테일이 심기일전한데다 롯데의 롭스 및 신세계의 부츠까지 공격 경영을 예고하면서 패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왓슨스홀딩스가 보유 중이던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인수하고 올해 출점·마케팅 등에서 공격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기존에는 왓슨스코리아 지분을 GS리테일과 왓슨스홀딩스가 50%씩 나눠 가져 의사결정 속도가 느렸지만 앞으로는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유통강자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왓슨스코리아가 자회사 형태로 실제 운영을 맡는 것은 종전과 같지만 모회사인 GS리테일과의 협의가 수월해졌다”며 “GS왓슨스 외에 GS리테일이 보유한 GS수퍼마켓, GS25와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2위이지만 매장수가 128개에 불과해 올리브영(790개)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며 고전한 GS왓슨스는 올해 자사의 풍부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수퍼마켓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인기 상품을 왓슨스 매장에서 선보이거나 수퍼마켓 내 왓슨스 숍인숍 매장을 여는 등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직영점 출점을 고수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가맹사업을 전개하며 매장수를 적극 확대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한다.


올리브영은 올해도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한 해만 약 200개의 매장을 연 올리브영은 2015년 약 7,6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 1조 원 매출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올리브영은 올해도 미니 점포와 고급형 점포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전략을 통해 매장 확대를 지속할 예정이다. 미용제품과 건강용품 위주에서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올리브영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2~3위권의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리브영에 이어 H&B시장의 후발 주자로 떠오른 롭스는 GS왓슨스는 물론 새롭게 출범하는 부츠와 정면대결을 벌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롭스는 당초 지난해 매장 100개 달성이 예상됐으나 87개 오픈에 그쳐 GS왓슨스보다 유통망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롭스는 올해 무조건적인 매장 확대보다는 온라인 강화로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롯데닷컴 안에서 운영해온 온라인몰을 독립시켜 온라인 매출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편집숍 분스를 운영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신세계그룹은 오히려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2014년부터 세계 최대 드럭스토어 부츠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올 상반기 중 첫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드럭스토어를 운영해 온 노하우와 부츠 자체 브랜드 및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를 선보여 타 H&B스토어와는 차별화한다는 목표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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