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김 전 학장을 업무방해 및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씨의 ‘이대 입시·학사 비리’를 사실상 주도한 혐의다. 김 전 학장의 기소와 함께 이대 비리 의혹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특검에 따르면 김 전 학장은 최씨와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등과 공모해 정씨를 이대에 부정 입학시킨 혐의다. 정씨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이대 체육특기생 전형에 합격했는데 메달 획득 시기가 입시 원서 접수 마감일 이후에서 ‘자격 미달’이었지만 합격했다.
김 전 학장은 또 정씨가 출석하지 않고 시험도 치르지 않았는데도 이원준·이경옥·류철균 교수 등에게 정씨의 학점을 챙겨 주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정씨의 ‘이대 의혹’으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서 이 같은 의혹을 질문받고도 부인하거나 거짓말을 한 내용도 공소 사실에 포함됐다.
김 전 학장과 공범인 남궁 전 처장과 류 교수는 지난달 19일과 29일 각각 구속 기소됐다.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된 최 전 총장은 지난달 24일 특검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특검은 조만간 최 전 총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덴마크에서 구금 중인 정씨는 여전히 특검 수사기한 중 국내 송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검은 이밖에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몸통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7일 기소할 방침이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을 사실상 블랙리스트 계획의 지휘자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도 사실상 공범으로 개입했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