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육성해온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 퍼치의 기술을 확보하며 IoT 사업 강화에 나섰다.
6일 퍼치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의 일원이 됐다”며 “퍼치는 삼성과 협력해 차세대 IoT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퍼치는 냉장고·TV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통해 실시간으로 홈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업체다. 퍼치가 삼성전자로 흡수되면서 ‘퍼치’라는 프로젝트는 없어지고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제공된 퍼치의 베타서비스도 종료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미국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를 통해 퍼치에 투자해왔다. 2013년 미국에 설립된 GIC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창업 초기기업 지원조직)를 운영하며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기반이 된 ‘루프페이’를 인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직원 규모 5~6명인 퍼치는 이미 2015년부터 GIC를 통해 투자 및 지원을 받으며 삼성전자 소속으로 일해왔다”며 “퍼치를 인수했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 확보를 토대로 삼성전자는 IoT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을 IoT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2014년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고 지난해 3월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선보이며 IoT 기반 스마트 가전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 모든 제품을 IoT로 연결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생활가전사업부 스마트가전 사물인터넷(IoT) 분야 경력사원을 모집하며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