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티칸과 손잡을까…고위당국자, 바티칸 국제회의 참석

2월7~8일 중국 고위관계자 바티칸에 최초 공식방문
외교관계 복원 신호탄…1,200만명 가톨릭 신자 공인되나

중국 고위 당국자가 오는 7일 바티칸에서 열리는 장기매매 반대를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한다. 외교가에서는 1951년 이후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단절된 양측의 외교관계가 복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망은 황제푸 중국장기기증이식위원회 주석이 중국을 대표해 7∼8일 바티칸에서 열리는 반(反) 장기매매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6일 보도했다. 의사 출신의 황 주석은 중국 위생부 부부장(차관)과 중앙보건위원회 부주임을 지내고 현재 중국 공산당 중앙후보위원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고위층 인사다.


이에 따라 황 주석은 바티칸서 개최되는 회의에 중국을 대표해 참석하는 첫 고위당국자가 될 전망이다. 황 주석은 유엔과 유럽연합(EU), 세계보건기구(WHO), 각 종교계 대표, 각국 장기이식협회 회장 등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장기기증 및 이식관리 체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중국은 2015년 국제사회로부터 오랫동안 비판을 받았던 사형수에 대한 장기 적출 관행을 중단하고, 지하 장기매매 조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황 주석이 일정 중에 바티칸 당국자와 만나 수교 문제를 논의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양측은 주교 서품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가톨릭 신자 관제단체인 천주교 애국회와 이들의 영향 밖에 있는 지하교회가 모두 참여하는 ‘중국 주교단’이 사제 추천권을 행사하고 바티칸의 교황이 최종 임명권을 갖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는 중국에 앞서 바티칸과 관계개선에 성공한 베트남의 모델을 따른 것이다. 현재 중국 천주교 애국회 산하 신자는 570만명이지만 지하교회 신자까지 합할 경우 1,2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바티칸은 현재 중화민국(대만) 정부와만 수교를 맺은 상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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