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유리나 원장
출산 이후 엄마들은 아기를 건강하고 예쁘게 키우기 위해 많은 고민을 가지게 된다. 태아 때도 중요하지만, 특히 아기가 태어난 이후 4주간의 신생아 기간은 여러 가지 이유로 건강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더욱 신경을 쓰고 신생아 건강에 대한 많은 정보가 필요한 시기이다.
신생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은 대표적으로 신생아황달, 기저귀발진, 영아산통, 유문협착증, 고열 등이 있다. 대표적인 신생아 질병에 대해 노원산부인과 모네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유리나 원장에게 자문을 구해보았다.
먼저 신생아 황달은 신생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 중 하나로, 보통 우리 몸의 담즙은 체내에서 분비가 된 이후 여러 가지 단계를 거쳐 배설이 되는데, 이 단계들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에 축적될 때 발생한다. 이런 생리적 황달은 주로 생후 1주일 이내에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이 수치가 높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광선치료를 함으로써 특이 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아기가 아이보리색 변을 보면서 황달이 발생했다면 꼭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대표적인 질병은 기저귀 발진으로, 신생아들은 대변을 자주 보고 지리거나, 변 자체가 무른 경우가 많아 쉽게 헐기 쉬운데, 이럴 때는 기저귀를 필요 시마다 자주 교체해 엉덩이가 너무 습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빨갛게 되거나 심하게 쓸려 아파하는 경우, 소아과에 내원하여 스테로이드 크림을 처방 받는 것이 좋다.
영아산통은 생후 4개월 이하의 20% 아기들이 주로 저녁이나 새벽에 심하게 울고 보채며, 잘 달래지지 않을 때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앓이로 이해하고 있는 증상이며, 출생 2개월 이후 점차 좋아지기 때문에 아기가 배변활동이 정상이라면 많은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증상이 나타나면 배꼽을 살짝 누른 상태로 시계방향으로 배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분유를 바꾸거나, 젖병을 바꾸는 것은 의학적으로 정확한 근거가 있는 치료방법은 아니므로 억지로 시도할 필요는 없다.
유문협착증은 식도에서 음식물이 내려와 위에서 잠시 머무르는 동안 십이지장으로 쉽사리 내려가지 않도록 밸브역할을 하는 유문이 두꺼워져 있는 질병을 말한다. 대부분 구토증상으로 알게 되지만, 신생아는 위가 수직으로 되어있고 위, 식도 역류도 있어 구토를 하기 때문에 감별이 필요하다. 정확한 것은 배 초음파 검사를 통해 할 수 있지만, 이전에 아기가 수유 직후 분수토를 하거나, 구토 직후 배고파 하며 수유를 다시 원한다면 유문협착증의 가능성이 높으니 소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신생아에게 38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했고, 100일 미만의 아기라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신생아들은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뇌수막염, 패혈증의 가능성이 높아 검사 및 입원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네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유리나 원장은 “초보 부모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질병들의 증상이 보이면 당황할 수 있다”며, “작고 연약한 신생아들은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출산 전 육아지식 습득, 신생아 주의점 등 많은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