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신세계가 꿈꾸는 2017년의 ‘파란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실제 고등학생이 참여해 현대사회의 강요된 질서와 집단주의의 모순에 돌직구를 날린 극단 신세계의 연극 ‘파란나라’(작?연출 김수정, 11월 2일~12일)도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극단 신세계의 김수정 연출가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서울문화재단
‘파란나라’는 배우들의 꼼꼼한 학교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일반 학생들이 출연해 권력관계가 판치는 한국사회 축소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19명의 ‘파란나라’ 당원들이 전체주의에 매몰되며 30명에서 58명으로 불어나 무대를 압도했듯, 100명의 관객으로 시작한 이 작품은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150명, 240명, 300명까지 매회 관객수가 증폭되며 2016 시즌을 마무리했다.
7일 오후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2017 시즌 남산예술센터 프로그램’ 간담회에서, 김수정 연출은 “실제로 파란 나라가 있다고 생각 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그런 나라가 있는지 모르겠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공연을 계속 올리고 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덧붙였다.
한편, 2016년의 ‘파란나라’가 한국의 일반 고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학생들간의 집단주의를 거칠게 그렸다면, 2017년의 ‘파란나라’는 각 상황 간의 개연성을 더욱 섬세하게 구축하고, 관찰자 역할을 통해 비관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들을 부각시켜 한국 교육현장에 대한 문제제기를 넘어 개인의 자유와 존엄으로 주제를 확장시킬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남산예술센터에서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10편의 작품도 공개됐다.
▲‘2017 이반검열’(구성·연출 이연주, 4월 6일~16일)▲‘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구자혜 작·연출, 4월 21일~30일),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 5월 13일~6월 4일), ▲ ‘국부 國父’(공동창작·연출 전인철, 6월 10일~18일), ▲‘창조경제_공공극장편’(공동창작·연출 전윤환, 7월 6일~16일), ▲‘천사(가제)’(구성?연출 서현석, 8월 30일~9월 3일),▲‘에어콘 없는 방’(작 고영범/연출 이성열, 9월 14일~10월 1일) ▲ ‘십년만 부탁합니다’(구성?연출 이주요, 김현진, 10월 18일~22일),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원작 권여선/각색?연출 박해성, 11월 23일~12월 3일), ▲‘파란나라’(작?연출 김수정, 11월 2일~12일)등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