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환(54·사진) 국립중앙도서관장은 7일 서울 반포동 중앙도서관 내 디지털도서관에서 가진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물관의 의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에 약 920㎡(278평) 규모로 전시공간과 체험·교육 공간으로 구성됐다.
전시장 중앙에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적 원동력을 디지털로 시각화한 ‘책 속의 얼굴’ 조형물이 있다. 가로 3m, 세로 2.7m로 인간의 머리와 책의 펼쳐짐을 접목한 금속 조형물 표면에 발광다이오드(LED) 소자를 부착한 입체 캔버스를 구현한다. 이와 함께 3부로 구성된 전시공간에는 총 200여점이 전시됐다. 반구대 암각화(모형)부터 훈민정음, 최근의 퍼스널컴퓨터(PC)에 이르기까지 기록에 사용된 매체를 망라했다.
박 관장은 “기록매체박물관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기계에 생각하는 힘을 불어넣는 새로운 기록매체가 만드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 모두가 꿈꾸는 풍요일 수도, 또 하나의 거대한 도전일 수도 있다’는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 관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정책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등을 거쳐 지난 1월 국립중앙도서관장에 임명됐다. 취임 첫 사업으로 기록매체박물관을 연 셈이다. 다양한 기록매체를 찾는 작업 차원이다. 일단 중앙도서관이 역점으로 하고 있는 사업은 기존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박 관장은 “도서관 소장 자료를 모두 디지털화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도서관과 자료를 이용하는 데 전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