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히타치 손잡고 전기차 모터회사 세운다

도요타-스즈키도 '1,800만대 연합' MOU
글로벌 시장 재편 속 日기업 합종연횡 가속

일본 2위 자동차업체인 혼다가 히타치제작소와 EV용 모터를 개발·제조·판매하는 회사를 공동 설립한다. 글로벌 1위 재탈환을 노리는 도요타 자동차도 업계 4위인 스즈키자동차와 포괄적 제휴를 통해 ‘1,800만대 연합’을 꾸리기로 하는 등 전기자동차(EV) 부상, 정보기술(IT)업계와의 영역 다툼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의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의 자동차사업 자회사인 히타치오토모티브시스템스와 혼다는 각각 51%, 49%를 출자해 오는 7월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제휴는 히타치의 고성능 모터 기술과 혼다의 자동차 제조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바탕을 둔 것이다. 하치고 다카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으며 규모의 경제를 창출해 EV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고 제휴 배경을 설명했다.

양사는 혼다 뿐 아니라 미국·중국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도 합자회사에서 생산한 EV모터를 판매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도 전날 스즈키자동차와 포괄적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간 판매량 1,800만대, 세계시장 점유율 20%에 달하는 거대한 연합을 꾸린 두 회사 간에는 자동차 안전기술, 부품보완 등에서 광범위한 제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연합 결성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량 기술 발전과 차량공유 플랫폼 확산으로 글로벌 IT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EV 및 연료전지자동차(FCV) 등 미래형 자동차가 상용화되면서 기업 간 기술표준 경쟁도 본격화됐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해 11월 내부 회의에서 “구글·애플 같은 새로운 라이벌이 등장하면서 강한 기술력과 함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동료들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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