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송인서적 채권채무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부도를 맞은 대형 서적소매상인 송인서적이 청산이 아닌 ‘회생’으로 가닥을 잡았다. 피해 출판사들로 구성된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대표회의’는 7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송인서적 채권단 대표회의는 송인서적의 청산시 거래 출판사 및 서점들의 들의 연쇄적인 부도 혹은 경영 악화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국내 2위의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없어질 경우 출판 도매 시장에서 과점화가 심화되어 출판계 전체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표회의는 일단 송인서적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해서 채권채무 관계를 동결시킨 뒤 3월까지 회생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회생을 위해서는 제3자 매각을 하거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법 등이 거론됐다. 대표회의는 기업은행 등 금융 채권단의 의사를 타진한 후 구체적인 회생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대표회의는 그간 송인서적 업체 실사를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송인서적의 재고 도서에 대한 실사를 벌여 채권과 채무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다만 송인서적의 전격 청산시 돌아올 파문에 대한 우려에서 회생이 논의된 것이지 이날 회생을 완전 확정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피해출판사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또 회생 뒤 부도를 다시 맞았던 과거사례들도 지적됐다. 박효상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위원장은 “청산을 진행할 경우 피해 출판사나 서점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나 금융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인서적은 지난달 3일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이와 거래한 2,000여개 출판사와 1,000여개 서점이 피해를 봤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