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서식하는 사이가 산양이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위기에 멸종 위기에 처했다./사진=BBC
2,000마리가 넘는 몽골 사이가 산양이 바이러스로 사망, 멸종이 우려된다고 BBC가 8일 보도했다. .서부 몽골에서 일하는 야생동물 보호협회(WCS) 소속 과학자들은 그 병이 가축에서 유래됐다고 보고 있다. 바이러스는 가성우역(PPR)으로 알려졌다. 가성우역은 가축 및 야생 반추류 동물에서 안면 등의 점막조직의 출혈, 괴사, 그리고 설사 등을 나타내는 급성 전염성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WCS의 수의사인 엔크트부신 쉴렉담바 박사는 2,500마리의 사이가 산양이 이미 죽었다고 말했다. 동물 시체는 질병 전파를 막기 위해 태워졌다.
연구진들은 질병의 전파 속도가 빨라 놀랐다고 말했다. 첫번째 PPR감염 사례는 올해 1월 2일 보고됐다.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은 이번 감염이 사이가 산양에게 발생한 첫번째 치명적인 질병이라고 말했다. 이 질병이 사이가 산양을 넘어 더 넓은 초원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된다.
쉴렉담바 박사는 “아이벡스와 큰 뿔양 같은 많은 종들이 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면서 “그리고 150만 마리의 몽골 가젤도 동쪽 몽골에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만약 몽골 가젤이 이 병에 걸린다면, 생태계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야생동물이 사라지면, 토종인 눈 표범 먹이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 걱정이다. 육식동물인 눈 표범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걱정되기도 하지만, 먹이 부족으로 가축을 사냥하다가 농부들의 총에 사냥당할까 우려된다.
이 지역의 소떼와 양떼, 염소들은 백신 접종을 했다. WCS아시아의 헬스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수의사인 아만다 파인 박사는 “사이가 산양이 사는 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종이 사는 지역에서 더 많은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인 박사는 “우리는 이 질병이 걸리지 않은 무리까지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몽골 사이가 산양을 멸종에서 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