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투자운용, 첫 리츠 상장 추진

저동 '씨티센터타워' 750억 공모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상장 리츠 의 기초자산인 서울 중구 저동에 위치한 ‘씨티센터타워’ 전경. /서울경제DB


국내를 대표하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중 한 곳인 마스턴투자운용이 첫 리츠 상장에 도전한다. 리츠는 지난 2002년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소액으로 대형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됐지만 지난 15여 년간 개인이 아닌 기관투자자를 위한 상품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리츠업계가 개인에게 눈길을 돌리면서 리츠 상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마스턴은 오는 4월 서울 중구 저동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인‘씨티센터타워’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총 공모 규모는 750억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마스턴은 한국거래소와 구체적인 상장 절차를 논의 중이다.

마스턴의 리츠 상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스턴은 지난 2009년 국내 1호 리츠 AMC 코람코자산신탁의 부사장 출신인 김대형 씨가 설립했으며, 자산운용 규모는 작년 6월 기준 2조 3,432억원이다. 지금까지 모두 13개의 리츠를 설립했으며, 개발 사업도 6건 진행하는 등 국내 부동산자산운용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한 곳으로 자리잡았다. 작년에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지스퀘어’를 공모 상장 리츠로 선보이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으나 떨어진 바 있다.

마스턴 외에도 초창기 국내 리츠 시장 정착에 큰 역할을 했던 회사와 전문가들이 하나둘씩 리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오는 4월 2010년 이후 7년 만에 리츠 상장에 나서며, 한국리츠협회장을 지낸 김관영 대표가 이끄는 제이알투자운용도 올 상반기에 첫 리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코람코 초대 대표였던 김대영 이지스자산운용 경영부분 대표와 코람코 초창기 멤버인 조갑주 이지스 국내부분 대표도 다시 한 번 리츠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지스는 현재 리츠 AMC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지스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개인투자팀을 신설하는 등 개인 시장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리츠 설립 시 상장 리츠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내놓으며 실적과 평판을 쌓은 리츠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개인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씨티센터타워는 지난해 말 이지스자산운용과 투자자인 AEW캐피털이 매물로 내놓았으며, 삼성SRA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했다. 이후 마스턴으로 우협이 변경됐으며, 마스턴은 연면적이 3만 7,266㎡인 씨티센터타워를 3.3㎡당 2,200만원 중후반(총 2,500억원 중반)에 매입할 계획이다. 씨티센터타워의 주요 임차인은 쌍용양회, 삼성화재 등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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