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뉴타운의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분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매수 문의도 늘고 있다.
8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는 11R구역 내 지분 20㎡ 정도의 소형 다세대·빌라의 지분 가격은 3.3㎡당 2,500만~2,800만원에 형성돼 있다. 11R구역은 지난해 초만 해도 소형 매물의 지분가격은 3.3㎡당 2,000만~2,400만원 정도의 매물이 주를 이뤘지만 지난해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분 가격도 조금씩 상향되는 모습이다.
조합원 분양이 끝나 조합원 분양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매물의 웃돈(프리미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위치나 준공연도 등 매물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현재 15R구역 매물의 프리미엄은 5,000만원, 16R 구역은 5,000만~6,2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광명동 M공인 관계자는 “지분이 큰 매물은 3.3㎡당 1,500만원, 소형 지분은 2,500만원 안팎이 주를 이루며 이보다 200만~300만원 정도 싼 급매물도 있다”며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지분에 투자하는 비용이 더 적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광명뉴타운 지분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광명뉴타운 사업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16R구역은 이주가 진행 중이고 15R 구역은 관리처분총회를 앞두고 있다. 1R구역과 2R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완료했으며 4R구역과 9R구역·11R구역은 건축심의를 앞둔 상태며 5R구역과 10R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뉴타운 사업이 진행 중인 11개 구역 중 12R구역을 제외한 10개 구역이 현재 시공사 선정을 마쳐 사업이 대부분 초기 상태를 벗어나 있어 사업 지연에 따른 투자자들의 위험(리스크)도 적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투자 비용이 적은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한 요인이다. 현재 광명뉴타운은 서울과 가장 가까운 경기도 뉴타운 중 하나이면서 1억원 안팎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매물이 적지 않다. 예컨대 최근 시장에 나온 지분이 23㎡ 정도인 11R구역 빌라의 총 매매가격은 1억8,000만원 정도로 전세를 끼고 매매할 경우 8,000만원 정도면 매입할 수 있다.
예상 투자 수익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현재 광명뉴타운 인근의 아파트 시세는 59㎡(전용면적 기준)형이 4억2,000만원 정도다. 반면 최근 조합원 분양 신청을 끝낸 구역의 조합원 분양가는 3억원 정도로 지분을 매입할 경우 투자되는 비용은 3억6,000만원 안팎이다. 현재 주변 시세와 비교해도 6,000만원 안팎의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광명동 R공인 관계자는 “1억~2억원 정도의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편”이라며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오히려 수요자들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