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독감' 퍼진 女大

'횡령' 성신여대 총장 징역1년刑
덕성여대·이대 등 잇단 비위혐의

서울 시내 주요 여대의 이사장·총장들이 각종 비위 혐의로 잇따라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 오원찬 판사는 8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에게 징역 1년형을 선고했다. 심 총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0여차례에 걸쳐 학교 공금 3억7,800만여원을 자신의 법률 비용으로 유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덕성여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덕성학원의 김목민 전 이사장도 4,000만원이 넘는 법인 업무추진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김 전 이사장을 이날 불구속 기소했다. 김 전 이사장은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법인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있는 법인카드로 자신의 승마교습 수강료, 주유비 등을 결제하는 등 총 4,300만여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미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입학 특혜를 준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는 등 서울 시내 주요 여대의 최고 결정권자들이 줄줄이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셈이다. 최 전 총장은 지난달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특검팀은 영장 재청구를 고려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에 대한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어 영장이 재청구되면 구속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내 대학의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요 여대의 경영진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대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도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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