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영국에 거주하는 EU 출신 이민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싶다”며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이민자 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내 EU 시민들은 영국 사회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들이 없다면 우리는 더 가난해지고 공공 서비스는 악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메이 총리는 EU 출신 이민자의 권리 보장은 현재 EU 회원국에 거주하고 있는 영국인의 권리 보호와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브렉시트 후 EU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규제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은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이민자 수 관리 실패로 영국인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논리를 폈으며, 메이 총리도 지난달 발표한 브렉시트 계획에서 국경 및 이민자 통제를 주요 12개 원칙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제1 야당인 노동당은 하원이 최종 검토 중인 ‘유럽연합법안’에 EU 출신 이민자 권리를 보호하는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법안은 메이 총리에게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EU 측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