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미래포럼 대선주자 특별대담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8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리적 진보와 보수를 각각 대변하는 대선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8일 상대 진영에 서로 구애를 펼쳤다.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과 중국이 이끄는 G2 시대에 세계와 아시아의 공존, 평화, 번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적극적인 중간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자신의 외교·안보 구상을 제시했다. 특히 한반도미래재단은 구천서 전 자유민주연합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보수성향의 단체로 알려져 이날 행사는 최근 안 지사의 ‘중도·보수 껴안기’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 지사는 자신을 “대한민국에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를 잇는 더불어민주당의 젊은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며 “어떤 선배들은 그런 얘기 빼고 중도로 가라고 이야기하지만 제가 원하는 건 무조건 ‘중도 짬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안희정 지사는 “체제 문제에 있어 자본주의 시장경제 외 다른 대안은 없다”면서 “휴전과 분단 체제의 긴장구조를 우선은 평화와 교류 체제까지라도 가는 걸 목표로 두자”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속 시원한 주장일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반면 합리적 보수 후보로 평가받는 유승민 의원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진보 껴안기’에 나섰다. 유 의원은 참배를 마친 뒤 “용감한 개혁으로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고 방명록을 남겼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등 여러 가지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대해 평생 항거하다가 대통령이 되셨고 대통령이 되는 과정도 상당히 낮은 지지도에서 출발해서 극적인 과정을 거쳐 (당선) 되셨다”고 평가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