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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과 중국이 이끄는 G2 시대에 세계와 아시아의 공존, 평화, 번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적극적인 중간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자신의 외교·안보 구상을 제시했다. 특히 한반도미래재단은 구천서 전 자유민주연합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보수성향의 단체로 알려져 이날 행사는 최근 안 지사의 ‘중도·보수 껴안기’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 지사는 자신을 “대한민국에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를 잇는 더불어민주당의 젊은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며 “어떤 선배들은 그런 얘기 빼고 중도로 가라고 이야기하지만 제가 원하는 건 무조건 ‘중도 짬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안희정 지사는 “체제 문제에 있어 자본주의 시장경제 외 다른 대안은 없다”면서 “휴전과 분단 체제의 긴장구조를 우선은 평화와 교류 체제까지라도 가는 걸 목표로 두자”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속 시원한 주장일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반면 합리적 보수 후보로 평가받는 유승민 의원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진보 껴안기’에 나섰다. 유 의원은 참배를 마친 뒤 “용감한 개혁으로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고 방명록을 남겼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등 여러 가지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대해 평생 항거하다가 대통령이 되셨고 대통령이 되는 과정도 상당히 낮은 지지도에서 출발해서 극적인 과정을 거쳐 (당선) 되셨다”고 평가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