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9일 특검 자진출석…태세 전환 이유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0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9일 오전 특검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씨는 이날 특검에 나와 삼성그룹으로부터 대가성 자금을 수수했다는 뇌물수수 혐의 등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최씨를 상대로 한 특검 차원의 뇌물죄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씨는 그동안 두 번 있었던 특검 조사에 출석할 것을 거부해왔다. 이에 특검은 매번 체포영장을 발부, 최씨를 강제소환해 조사했다. 또한 최씨는 조사 과정에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최씨가 갑자기 자진 출석 의사를 보인 데 대해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 측이 대면조사를 거부한 것과 연결 짓는다. 최씨의 자진 출석이 박 대통령 측과 긴밀히 공조한 결과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특검 대면조사를 거부했지만 “대면조사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연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면조사에 앞서 뇌물죄 관련한 특검의 수사 진척 상황, 방향 등을 파악해 박 대통령 측 대응 논리 마련에 도움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최씨가 이번에도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주환 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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