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스마트폰 업계의 화두는 ‘18:9 화면비’와 ‘전면을 화면으로 채운 대화면 디스플레이’다. 이는 18:9 화면비의 대화면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몰입감이나 휴대성, 그립감 등에 있어 장점을 지니고 있고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5.7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이 대화면 디스플레이 기술로 변화하면서 제품의 완성도에 있어 사용자 편의성과 내구성, 안정성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 이는 스마트폰이 커지면 휴대성과 그립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한 손으로 조작하기도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화면 크기를 키우면서도 제품 크기를 줄이기 위해 베젤을 최소화하고 배터리를 얇게 만드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LG전자가 최근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LG전자는 공개한 풀비전 디스플레이는 G6에 탑재 예정이며, 5.7인치 사이즈의 1440×2880해상도로 기존 QHD LCD 보다 높은 564PPI에 달해 QHD+라 불린다. ‘손에 쏙 들어가는 대화면(Big Screen That Fits)’이라는 문구와 함께 전면부를 꽉 채우고,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 편안하며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QHD는 일반 HD(720×1280)의 4배인 1440×2,560의 해상도를 지칭하며, 인치당 픽셀 수는 5.5인치 패널을 기준으로 538PPI(Pixels Per Inch)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풀비전’ 디스플레이는 모듈(커버글라스 제외) 기준으로 1mm가 채 되지 않은 초슬림 두께에 상단과 좌, 우측의 베젤 폭을 20%(0.2mm), 하단 베젤 폭을 10%(0.54mm) 가량 좁힌 것으로 밝혀졌다.
‘풀비전’ 디스플레이는 기존 16:9 화면보다 세로는 늘어나고 가로폭은 상대적으로 좁은 18:9 화면비를 가지고 있다. 게임 실행이나 동영상 감상을 위해 가로로 스마트폰을 돌렸을 때, 18:9의 화면비는 상대적으로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화면을 정사각형 두 개로 완벽하게 나눌 수 있어 활용한 다양한 UX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같은 정사각형 플랫폼의 SNS 채널이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7.0 누가(Nougat)가 지원하는 새로운 기능인 듀얼 스크린 기능을 활용한 멀티태스킹에도 적합하다. 여기에 기존의 16:9 어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 역시 갖췄다.
그 동안 LG전자는 삼성전자와 TV,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전자제품 시장에서 베젤 크기를 줄이는 ‘베젤리스’ 경쟁을 펼쳐왔다. LG전자 G6 이어 올해 4월 출시 예정인 삼성 갤럭시 S8 또한 18:9 화면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젤 경쟁’이 스마트폰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베젤 두께를 줄이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반면 그만큼 내구성과 오작동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 전문가는 “기존의 TV나 모니터 등 ‘베젤리스’ 제품의 경우 손에 들고 다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내구성을 크게 고려할 필요 없이 베젤의 두께를 줄이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고려할 사항이 그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