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의 ‘유럽연합(EU) 법안’ 최종 표결을 앞두고 의회 출석을 위해 총리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를 나서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협상 개시 권한을 메이 총리에게 위임하는 내용의 EU법안은 이날 하원에서 압도적 지지로 가결됐다. /런던=신화연합뉴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협상 권한을 정부에 위임하는 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원이 8일(현지시간) ‘EU법안’을 찬성 494, 반대 122로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EU법안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유럽연합(EU) 측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U법안은 오는 20일 상원에서도 특별한 개정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는 브렉시트 협상 개시와 관련된 입법절차가 다음달 초 모두 마무리돼 메이 총리가 이르면 9일께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당이 발의한 EU 출신 이민자의 영국 내 거주권 보장 법안은 하원에서 부결됐다.
한편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 이후 스코틀랜드가 제기해온 EU 단일시장 잔류 요구를 거절했다. 그는 이날 법안 표결에 앞서 “브렉시트 협상이 영국 전체의 동의를 얻지 못하더라도 강행할 것이냐”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의원의 질의에 “스코틀랜드는 EU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며 브렉시트 협상에서 스코틀랜드를 예외로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