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펀드는 특정 국가나 기업이 아닌 각국을 대표하는 증권거래소와 거래소 유관기관에서 발행한 상장주식에 분산 투자한다.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박상건 유리자산운용 펀드 매니저는 “거래소는 해당 국가의 경제활동 집합체”라며 “거래소의 주가 수준과 거래량, 거래상품을 보면 그 나라의 경제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는 무엇보다 투자종목의 부도 위험이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 거래소는 높은 진입 장벽으로 한 나라당 1~2개만 존재해 독과점식 수익모델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7개 대륙 15개국 이상에 위치한 다양한 거래소에 투자하므로 분산투자도 가능하다. 박 매니저는 “최근에는 거래소 간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어 추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거래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다. 그러나 거래소 투자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선물, 기업공개(IPO), 원자재, 곡물, 에너지, 기후 등 다양한 수익구조를 지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게 박 매니저의 설명이다. 그는 “영국과 같은 선진국 거래소는 이미 전통적인 주식 수익을 50%에서 20%로 낮추고 정보사업이나 장외파생 쪽의 비중을 높여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의 지난 7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20.28%, 3년 수익률 43.69%, 5년 수익률 86.5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펀드 내 가장 투자 비중이 높은 거래소는 미국 대륙 간 상품거래소(ICE)로 9.37%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독일·영국·일본 거래소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신흥국 중에서는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선물거래소(BM&P)를 7.11% 담고 있다.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연 10%로 잡고 있다. 거래소의 배당성향이 높은 만큼 배당수익률로 평균 연 3%씩 내고 주가차익으로 연 7%의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박 매니저는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글로벌 경제 전망과 정책에 따라 투자 종목의 비중조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