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레 서한을 보내 ‘건설적 관계’를 희망한다고 밝힌데 대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중국 인민에 보낸 명절 메시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루캉 대변인은 “중국은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이 말했듯이 양국은 세계 평화를 유지하고 세계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데 특수한 공동 책임이 있다”면서 “중·미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있고 협력은 양국의 유일한 옳은 선택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 충돌 또는 대항하지 않고 상호 존중과 협력 공영의 원칙에 따라 협력을 확대하고 갈등을 제어하며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기초 위에 더 큰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에게 보낸 서한에 “미국과 중국 모두에 이로운 건설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시 주석과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썼다. 그는 시 주석이 보낸 취임 축전에 대해 감사 인사를 표시했으며 중국민이 행복한 ‘원소절’(정월대보름)과 번영하는 ‘닭의 해’를 보내기를 기원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직접 연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3주 가까이 시 주석의 취임 축전에 응답하지 않았고 전화통화도 하지 않았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중동 등지의 지도자들과 전화통화를 했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는 직접 만나기까지 했으나 시 주석에게는 유독 침묵을 유지했다.
루캉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시진핑 주석과 통화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이런저런 말들은 내 생각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우리는 중·미 간에 긴밀히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왕래는 양국 관계 발전을 추진하는데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래 양국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