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도해수욕장이 포켓몬고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유저가 송도해수욕장 현인동상 앞에서 포켓몬고를 잡고 있다./사진제공=부산 서구
“어, 미뇽, 망나뇽이다.”
부산 서구(구청장 박극제) 송도해수욕장이 게임유저들 사이에 ‘포켓몬고’의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켓몬고’는 일본 모켓몬컴퍼니와 미국 나이앤틱 랩스사가 공동 제작한 증강현실(AR)로 구글지도를 기반으로 게임 유저들이 길거리에 다니며 포켓몬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잡아 훈련시키고 대결하는 모바일게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다.
9일 서구에 따르면 송도해수욕장, 천마산조각공원 등 지역 관광명소와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포켓몬고’ 열풍이 불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송도해수욕장 등에 포켓몬고를 잡으려는 게임 유저들이 즐겨 찾고 있다”며 “주말에는 10~20대는 물론 40대 이상 장년층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무리를 지어 포켓몬 사냥에 나서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도해수욕장에는 게임 내 포켓몬 가상 대결 공간인 ‘체육관’이 거북섬·현인동상 앞·송도해양레포츠센터 앞·송도해안볼레길 입구 등 7곳이나 된다. 수변공원에 있는 각종 조형물을 따라 ‘포켓스탑(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는 장소)’이 1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수변공원을 중심으로 포켓몬고가 줄줄이 출현하는데다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희귀 해양포켓몬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어 게임 유저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구다혜 씨는 “그동안 잡은 포켓몬이 100마리는 넘는 것 같다”며 “거북섬과 백년송도 골목길 입구에서 물가나 바닷가에 사는 희귀 포켓몬인 미뇽, 망나뇽도 잡았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