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합'…평창의 불꽃이 타오른다

평창올림픽 G-1년, 성화봉·주자 유니폼 공개
백자서 모티브…색·곡선미 살려
바람에 불꽃 안꺼지게 특수제작
상단 우산형 캡으로 빗물 방지도
주자 유니폼은 노란색 택해 눈길
입장권 예매 돌입…평균 14만원



이희범(왼쪽 세번째)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과 성화봉송 주자들이 성화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람과 화합’.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의 디자인 키워드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오는 2018년 2월9~25일)이 성화봉 공개와 성화봉송 주자 유니폼 공개로 본격적인 개막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9일 강원 강릉의 강릉하키센터에서 평창올림픽 G(Games)-1년 기념행사를 열고 전 세계 손님맞이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내외신 취재진 200여명이 몰렸다.


성화봉은 흰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무난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삼성 ‘가로본능’ 휴대폰, 국립중앙박물관 나들길 등을 디자인한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1988 서울올림픽 성화봉을 제작했던 한화가 참여했다. 김대현 조직위 문화행사국장은 “대한민국 전통백자에서 색상과 곡선미의 모티브를 얻어 유려한 아름다움을 살렸고 해발 700m인 평창을 상징하기 위해 총 길이 700㎜에 무게는 1.3㎏으로 철과 알루미늄을 이용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성화봉 전체에는 평창의 ‘ㅊ’과 눈 입자를 동시에 표현한 문양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평창올림픽의 슬로건인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전 세계인이 손을 맞잡은 모양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리스에서 채화한 성화는 11월 펼쳐질 성화봉송을 통해 전국을 순회할 예정. 성화봉송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2014 소치올림픽 당시에는 성화봉송 중 성화가 자주 꺼져 문제가 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성화봉은 불꽃이 다섯 갈래로 나눠서 올라와 어느 방향에서 바람이 불든 최소 하나의 불꽃은 살아남게 특수제작됐다. 눈비에도 영향을 받지 않게 우산형 커버가 씌워졌고 열에너지 내부순환형으로 제작돼 저온에 특히 강한 ‘꺼지지 않는 불꽃’을 실현할 수 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평창올림픽 파트너사인 영원아웃도어가 제작한 성화봉송 주자의 유니폼은 노란색을 주된 색상으로 택해 눈길을 끌었다.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입장권 예매도 이날 시작됐다. 엄찬왕 조직위 마케팅국장은 “입장권 가격은 최저 2만·평균 14만원으로 이전 대회인 2010 밴쿠버·2014 소치보다 낮게 책정했다. 입장권 전량의 50%는 8만원 이하라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한다”며 “특히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일본·중국의 올림픽 협력체를 통해 그쪽의 많은 관중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현지 대행사는 이달 말 확정할 계획이다.

외신기자들은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영향과 북한의 올림픽 참가 여부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 우려가 많지만 올림픽과 관련한 계약과 행정에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없다”며 “북한을 포함한 모든 나라는 올림픽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참여의사를 밝혀올 경우 여러 가지 대비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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