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펀드 기 살리자" 발벗고 나선 금융당국

'E클래스' 창구판매 금지 등 활성화 방안 내달 발표

금융당국이 온라인전용 펀드 기 살리기에 나선다. 가입 절차가 간편하고 수수료가 저렴한 온라인전용 상품 육성을 통해 침체에 빠진 일반투자자 중심의 공모펀드 시장을 일으켜 세우려는 취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온라인전용 펀드인 ‘E클래스’의 판매를 금융사 창구에서 할 수 없도록 조처할 예정이다. 펀드 상품 판매 과정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창구)의 경계를 분명하게 선을 긋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온라인전용 펀드 활성화 방안을 다음달 발표한다.

공모펀드는 수수료를 수취 방식과 판매 방식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수수료를 먼저 떼는 A클래스와 나중에 가져가는 B클래스를 비롯해 수수료 대신 신탁보수를 받는 C클래스가 있다. 그리고 각 금융사의 홈페이지 등에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전용 상품이 E클래스다. 자산운용사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자본시장 관계 기관이 주요 주주로 있는 온라인 펀드 플랫폼 ‘펀드슈퍼마켓’에서만 파는 상품은 ‘S클래스’로 분류된다.

금융당국이 온라인전용과 창구판매용 상품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판매 수수료의 정상화를 위해서다. 기존에는 온라인전용 펀드가 금융사 창구에서도 똑같이 판매되면서 사실상 각각의 수수료가 차별화되지 않고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온라인전용 펀드와 일반 공모상품과의 수수료 차이가 0.2~0.3%포인트에 불과한 사례도 심심찮게 발견됐다. 수수료가 높은 클래스의 상품만 주로 유통하려는 은행·증권 등 판매사의 ‘갑질’도 온라인전용 펀드 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219조6,000억원) 대비 온라인전용 상품 비중은 1.7%(3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은 아울러 자산운용사가 특정 공모펀드를 새로 설정할 때 온라인전용인 E클래스를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조처할 계획이다./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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