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열 명 중 여덟 명이 올해 집값 하락을 전망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신행정부가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도 61%나 됐다.
9일 서울경제신문이 경제학자 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중 36명(81.8%)은 올해 집값이 하락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한국경제학회가 주최하는 ‘2017 경제학 공동학술대회’를 맞아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초불확실성 시대’의 우리 경제 현주소를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제학자들의 집값 전망은 어둡다. 집값이 1~5% 하락할 것이라는 답변이 70.4%(31명)나 됐다. 5~10% 떨어질 것이라는 답도 9.1%(4명)에 달했다. 10% 이상 급락할 수 있다는 응답(2.3%)도 나왔다. 소폭 오를 수 있다는 답은 2.3%(1명)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의 환율전쟁에 우리나라도 빨려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을 지정할 가능성이 “다소 높다”고 답한 비율은 59.1%(26명)였다. 아주 높다는 대답(2.3%)을 포함하면 미중 간 환율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답변한 이들이 62.4%에 달하는 셈이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자는 38.6%(17명)였다.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서는 답변이 엇갈렸다.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자본유출은 없을 것이라는 답변(55.2%)이 가장 많았다. 즉각적인 금융시장 충격으로 자본유출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20.7%(6명), 미국 행정부의 보복관세 등이 현실화해야 자본유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답변이 17.2%(5명)였다. 물론 단기든 장기든 자본유출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답은 6.9%에 그쳤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