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하철 MTR서 화재…최소 11명 부상

승객 소지 인화물질 탓?…중상자 1명 병원이송
퇴근 러시아워와 겹쳐 혼잡 극심

트위터 캡처


10일 중국 홍콩에서 운행 중이던 지하철(MTR)에서 불이 나 최소 11명이 다쳤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4분께 침사추이 MTR역에 진입하던 열차 객실에서 갑자기 연기와 불꽃이 일어 탑승객들이 급히 대피했다.


사상자 9명 가운데 6명은 여성이며, 이들 가운데 한 명은 화상을 입어 인근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는 열차 내에 인화물질을 소지한 승객의 부주의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MTR 측은 역 관계자가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을 즉시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재가 퇴근 시간대와 겹치면서 교통혼잡을 막을 수는 없었다. MTR은 홈페이지에 “쓰엔완역에서 홍콩역까지 오가는 열차 시간표는 현재 조정 중”이라며 화재의 영향으로 침사추이 역에는 열차가 서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홍콩자유언론 등은 일부 역에는 20분이 지나고 열차가 도착하지 않아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역내에 가득 찼다고 전했다.

MTR 역사 혹은 객차 내에서 화재가 난 것은 2004년 이래 13년만의 일이다. 당시 화재로 14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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