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지구촌 미래 '재앙이 될지 축복이 될지' 지금의 선택에 달렸다

■ 세계미래보고서 2030-2050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교보문고 펴냄)
2030~2050년 '사라지고 생겨날' 메가트렌드 총집편
전망부터 해법까지 한데 모아

2026년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지상낙원으로 평가받는 몰디브 여행이 불가능해진다. 2033년 달에 존재하는 핵융합발전의 원료인 헬륨3의 채취 작업이 시작되면서 달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진다. 2040년 세계 최대 인구국인 인도가 인구를 무기로 경제성장률을 높여 세계 최강국이 된다. 2050년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둘 중 한 명은 실업자가 된다.

전 세계 50여 개국, 3,500명의 기업인, 학자, 전문가들이 두뇌를 모아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고 해결이 시급한 문제를 함께 연구하는 글로벌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내놓은 전망들이다.

실제 현실화할지는 아무도 알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미래의 일이라고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다가올 미래가 재앙이 될지 축복이 될지는 현재의 노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세계미래보고서 2030-2050’은 ‘밀레니엄 프로젝트’에서 발행하는 자료를 기반으로 매년 발행하는 미래예측서인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의 명칭을 변경한 책으로, 그동안 ‘유엔미래보고서’들이 소개했던 2030~2050년에 우리가 맞이할 미래에 관한 다양한 예측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들을 간추려 분야별로, 시대별로 통합한 총집편이다.

책은 먼저 미래를 읽는데 가장 중요한 메가트렌드를 2030년, 2040년, 2050년으로 10년 단위로 나눠 소개한다. 인도의 부상, 일자리 감소 등 매년 소개해왔던 메가트렌드를 한자리에 모아놓아 30년에서 길게는 한 세기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2030년에 사라지는 일자리와 첨단기술이 붕괴시키는 것들, 그리고 사라지는 것들을 무엇이 대체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자동차·철강·스마트폰 등의 산업은 물론 직장·의사·배심원 등의 직업, 그리고 대학·마케팅·언어·영웅·죽음 등 무형의 시스템과 철학적인 부분까지 사라지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파고든다.

박영숙 밀레니엄 프로젝트 한국 대표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만큼, 책에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한국의 미래의 모습이 많이 담겨 있다. 책에 따르면 한국 인구는 2023년 정점을 찍고 2050년에는 3,500만명으로 줄어든다. 인구의 절반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로, 의료복지비용이 국가예산의 70%를 차지한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응해 ‘가까운 미래에 새로 생겨날 것들’도 다룬다. 사라지는 20억 개의 일자리 대신 새로 생기는 미래 유망직업과 산업 전망, 미래의 일거리를 보장해줄 10가지 ‘핫 미래 트렌드’도 보여준다.

인공지능과 함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인 에너지와 기후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2100년, 미래를 먼저 목격하다’ 편도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인류가 겪을 수 있는 위기뿐 아니라 태양광에너지와 핵융합발전 등 대체에너지 개발, 첨단기술을 적용한 농업혁명 등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도 제시한다. 박영숙 대표는 “책에는 미래에 우리가 맞이하게 될 문제들을 다루고,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해답도 함께 담겨 있다”며 “그 모든 내용을 책 한 권에서 살표볼 수 있어 기존에 ‘유엔미래보고서’를 접해보지 못한 독자는 물론 기존 독자들에게도 미래를 살펴보는 좋은 참고서가 돼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2만2,000원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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