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집회 "국정농단은 증거조작·언론선동"

헌재 탄핵심판 가까워지자 여론몰이
전국 12개 지역서 전세버스로 상경
주최측 "사상 최대규모 210만명 참여"
새누리당 조원진·이인제의원 등 참석

11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태극기와 대형 성조기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촛불집회에 대응해 사상 최대 규모의 맞불집회를 열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가까워 오면서 대규모 집회를 통한 여론몰이에 나선 것이다. 특히 3월초 탄핵심판을 앞두고 탄핵찬성 여론전을 펼치기 위해 이날 전국 12개 지역 회원들을 총동원해 세몰이에 나섰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1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2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대전, 대구, 부산 등 지역 회원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대거 상경해 총 210만명이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였다고 밝혔다.


노년과 장년층이 중심을 이룬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증거조작과 일부 언론의 거짓선동으로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최순실 개인과 관련된 일로 박 대통령은 무관하며 고영태씨를 비롯한 일당의 사기 사건”이라고 집중 성토했다.

이날 집회에는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의 서석구 변호사, 새누리당 조원진·김진태·이인제 의원,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변 전 대표는 “JTBC가 손석희 사장이 아닌 법인으로 나를 고소한 것은 손 사장이 뒤로 숨은 것”이라며 “시간끌기와 여론선동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 등과 오는 12일 오후 4시 손 사장의 자택 앞에서 태블릿PC 조작보도 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오늘 촛불집회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오고 민주당은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이제 촛불집회는 정치집회, 정당집회, 민주당 당원집회”라고 지적했다.

탄핵반대 행렬은 이날 오후 4시 대한문~을지로입구역~한국은행 앞~숭례문~염천교~중앙일보사앞~대한문 코스로 행진을 했다. 행진을 마친 후에는 서울광장에 모여 2부 집회를 연 뒤 오후 7시30분께 마무리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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