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거리 500㎞…軍 “북, 트럼프행정부 겨냥 무력시위”
3차 핵실험 4주년에 맞춰 도발…“핵·미사일 능력 과시”
북한이 12일 오전 노동 또는 무수단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7시 55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500여km로 추정된다”며 “탄종 등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이 정밀분석 중이다”고 밝혔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로 볼 때 ICBM은 아니다”라며 “노동 또는 무수단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또 다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도발 행위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맞대응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2013년 2월 12일 실시한 3차 핵실험 4주년인 이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3차 핵 실험일을 골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한 것은 기존 방침대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를 대내외에 표명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서 선제공격론이 논의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는 점에서 주말 연휴가 지난 이후 다음 주 초부터 미국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5일을 시작으로 모두 8차례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6월 22일 한 차례만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다. 이번에 쏜 것이 무수단으로 확인되면 올해 무수단 미사일을 처음 발사한 것으로,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모두 9발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20일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 1발은 발사 차량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폭발했으며 이 폭발로 발사 차량까지 시커멓게 타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