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개막]슈퍼주총 3월 24일 유력...지배구조 개편이 관전 포인트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 관심
전자투표제 확산 여부도 주요이슈

오는 17일 넥센타이어의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한다. 증권가는 올해 주총시즌의 관전 포인트로 지배구조 개편작업과 주주친화정책, 전자투표제 확산 등을 꼽았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슈퍼 주총 데이’는 엔씨소프트와 LS네트웍스, 녹십자 등 주요기업의 주총이 몰린 3월 24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 상장사 67개 중 절반이 넘는 35개사가 24일에 주총을 소집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주총시즌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지배구조 개편이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인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분리 안건이 상정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엘리엇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요구 등에 대해 “향후 6개월간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특검 수사가 변수로 작용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롯데그룹도 이번 주총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롯데쇼핑(023530)과 롯데칠성(005300), 롯데제과(004990), 롯데푸드(002270) 등 롯데 계열사들은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상장사들의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도 주목할 만하다. 증시 침체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배당확대,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실제 이러한 주주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당 2만1,000원보다 31%가량 늘어난 2만7,500원의 배당액을 이번 주총에서 결의할 예정이다.

전자투표제 확산도 주요이슈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기업의 주주는 주주총회장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인터넷 전자투표시스템에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동안 기업은 경영권과 관련된 간섭과 해킹 등 보안상의 문제로 전자투표제 도입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정부와 국회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추진하는 전자투표제 의무화는 바른정당과 새누리당까지 야권과 협상에 가세하며 사실상 2월 임시국회에서 합의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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