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이날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 “민주당이 호남의 한, 억압과 차별 등을 (극복하고) 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민주당의 후예로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장자가 되고자 하는 정치인으로서 다짐한다”고 말했다. 5·18 진상규명에 대해서도 “5·18 광주학살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면서 “과거의 진실을 밝히는 일은 언제라도 시효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 역시 이날 오전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옥을 방문해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기금본부 전북 이전’을 공약하고 (민주당이) 주도해서 국민연금법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호남 구애에 적극 나선 까닭은 경선 일정상 호남 지역이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순회경선의 첫 라운드를 호남에서 시작한다. 이 지역은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풍을 일으킨 발원지이기도 하다. 문 전 대표는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안 지사는 ‘노무현 돌풍 재연’을 위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지역이다.
안 지사 측의 한 의원은 “호남에서 경선을 치른 뒤 곧바로 (안 지사에게 유리한) 충청지역 경선으로 이어진다”며 “호남에서의 경선 결과에 따라 승부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갤럽 여론조사 결과 호남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갤럽의 2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은 20%로 전주 9%에 비해 11%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41%에서 31%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호남을 최대 지역구로 둔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 또한 분주해졌다. 안 전 대표는 13일 광주 조선대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길에서 광주의 미래를 찾다’를 주제로 ‘사이언스 토크쇼’를 갖는 데 이어 3D 영상콘텐츠 전문 제작소인 광주CGI센터를 방문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