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리빙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저렴한 가격대의 브랜드들이 주로 진출했다면 올해부터 고가의 명품 리빙 브랜드들이 진출을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 디올이 지난달 서울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에 ‘디올메종컬렉션(사진)’을 선보였다. 디올메종컬렉션은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에서 선보이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제품군에는 컵과 티포트, 접시 등 다양한 식기류와 화병과 같은 인테리어 제품이 포함된다. 바구니에 접시 등이 담긴 ‘피크닉 세트’는 가격이 1,6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리빙 제품에 대한 인기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에르메스 등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리빙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며 인기를 끌자 한국 리빙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합류를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가성비를 강조한 해외 리빙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에 진출하며 국내 시장의 성장세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덴마크 리빙 브랜드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이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첫 번째 매장을 냈다. 같은 달 중국의 ‘다이소’에 해당하는 ‘미니소’가 서울 신촌에 1호점을 열었다. 또 대구백화점이 전개하는 영국 디자이너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올라 카일리도 지난 11월 국내에 공식 론칭했다.
이에 맞서 국내 업체들도 반격 채비다.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다양한 리빙·팬시 용품을 판매, 리빙 SPA(생산유통일괄)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랜드 ‘버터’는 2014년 출시 이후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80%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매장을 40곳으로 늘리고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외에 신세계인터내셔널 ‘자주’가 선전하고 있고 형지패션그룹도 ‘까스텔바쟉 리빙’을 출시, 오는 24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1호 매장을 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리빙 브랜드는 물론 오랜 불황을 겪은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리빙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경쟁 업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더 많은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지난해 11월 국내에 공식 론칭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올라 카일리’. /사진제공=올라카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