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일가에 대한 대가성 특혜지원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특검 출석은 지난달 12일 첫 소환 조사 이후 32일 만이며, 같은 달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로는 25일 만이다./송은석기자
‘삼성 합병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했다.‘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는 13일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지난달 19일 법원의 구속영장을 기각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26분 특검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두 번째 소환인데 심경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심껏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에 로비한 의혹이 사실이냐’, ‘대통령으로부터 최순실씨 지원 직접 지시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성그룹이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를 지원한 게 경영권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가성 조치였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특검은 2015년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게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고, 그 대가로 삼성 측이 최씨 모녀를 지원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재소환해 조사한 데 따라 이번 주 중에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안현덕·진동영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