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사업을 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거나 설립을 추진 중인 곳은 총 5곳(플라이양양, 에어대구, K에어항공, 남부에어, 포항에어)이다. 진도가 가장 빠른 곳은 플라이양양이다.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지난해 4월 법인을 신설했다. 양해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를 영입해 올해 B737-800 3대, 내년 2대 등 총 5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국토부에 신규 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고 이달 28일 이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대구를 기반으로 한 에어대구, 청주 기반 K에어항공 등도 LCC 사업을 위한 법인 설립을 지난해 마쳤다.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는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에어대구와 K에어항공은 아직 국토부에 신규 운송사업 면허 신청은 넣지 않았다. 경상남도를 기반으로 한 남부에어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경상남도와 영남권 5개 시·도 상공회의소 회원 기업이 자본금 1,000억원을 출자했다. 현재 경남도청이 한국종합경제연구원에 의뢰해 항공사 설립 타당성 용역을 8월까지 진행 중이다. 김해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빠르면 올해 말 국내선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LCC는 아니지만 경북 포항에서는 소형항공운송사업자인 포항에어가 설립돼 내년 9월 운항을 목표로 운송면허 신청을 준비 중이다. 50인승 봄바르디어사의 CRJ-200 항공기를 3월 도입, 연내 5대까지 기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LCC 항공사가 등장하는 이유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항공 수요 때문이다. 지난해 항공 여객은 사상 최초로 1억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역항공사 정기 노선이 생기면 관광객도 늘고 세수 증대, 지분 투자에 따른 수익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CC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로 추가 진입시 과잉 경쟁이 될 가능성을 걱정한다. 실제로 평일 주요 LCC의 국내선 항공권은 30~70% 가량 할인한다. 국제선 역시 특가 항공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수익성도 우려된다. 항공기 도입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2007년 설립된 LCC 이스타항공은 2012년까지 적자를 이어오다 2013년 항공수요가 크게 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가장 최근 설립된 6번째 LCC인 에어서울 역시 수익성이 좋지 않은 노선으로 시작해 한동안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추가 사업자들의 환경은 더 열악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