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내공 탄탄 배우들의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끝장 토론



2016 ‘창작산실’의 연극 우수작품 선정작인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이 관객들의 기대 속에 지난 10일(금) 개막했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나와 할아버지’, ‘유도소년’, ‘뜨거운 여름’ 등 기존의 형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창조를 해오며 호평을 받아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토론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새로운 연극 형식으로 선보이는 창작 공연이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무대 스케치 /사진 제공 =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작품은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질문, 즉 창조론과 진화론 어느 쪽이 타당한가?”라는 주제로 정치, 사회, 종교, 예술 각계의 인사들이 토론을 시작한다. 실제 백분토론을 모티브로 만든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극 중 객관적인 시선으로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 XBS <백분토론>의 사회자 ‘신석기’를 중심으로, 각자 종교나 자기 학문에 대한 신념이 확실한 패널 6명이 각각 창조론과 진화론으로 나뉘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토론이 아닌 그저 이기기 위한 토론을 펼치게 된다.


사회자 ‘신석기’역에는 ‘차용학, 정재헌’이, 창조론 패널로는 분자 생물학 박사 ‘이성혜’역에 ‘정선아, 백은혜’가 천문학자 겸 수학자 ‘우지현’역에 ‘이지해, 서예화’가 뇌과학자 ‘나대수’역에 ‘양경원, 정순원’이 캐스팅 되었으며, 진화론 패널로는 진화 생물학 박사 ‘전진기’역에 ‘진선규, 이강우’, 종교철학 전공의 연예인 ‘육근철’역에 ‘오의식, 김종현’이, 기생 전문가 ‘현충희’역에 ‘유연, 홍지희’가 맡아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끝장 토론을 펼친다. 내공이 탄탄한 배우들의 토론연기는 마치 치열한 싸움구경을 보는 듯한 재미와 안타까움을 선사하며, 각자 토론에서 이기기 위해 내뱉는 과학적 종교적 지식의 향연은 공연을 통해 덩달아 찾아오는 지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무대는 75인치 모니터 5대에 실시간으로 패널들의 얼굴과 자료화면이 비춰지는 영상 시스템을 도입해 실제 스튜디오 같은 현장감을 구현해 냈으며, 창조론과 진화론 패널들의 자리를 마주보게 배치해 토론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객석 또한 좌석이 양쪽으로 갈려 관객들에게 ‘공연을 보고 있다’라는 느낌보다 ‘함께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인식시켜줌으로써 단순히 보는 수동적 공연이 아니라, 참여하는 능동적 공연임을 체험하게 해줌과 동시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의 작/연출을 맡은 민준호는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인류의 기원이라는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인간의 근본적 호기심을 자극하여 폭넓은 시야와 생각을 갖게 하고, 전체 인류의 미래에 대해 자신만의 고민을 시작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토론’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2월 10(금)부터 26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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