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전 9시 30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실히, 성심껏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던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1시께 특검 사무실을 빠져나올 때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이 재조사를 받는 동안 특검 사무실에서 3∼4㎞ 떨어진 곳에 있는 삼성 서초사옥에는 미래전략실 임직원 200여 명이 초긴장 상태에서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서초사옥에 도착하자마자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을 비롯해 미전실 산하 7개 팀 팀장을 소집해 1시간가량 특검 수사 등과 관련된 대책을 논의하고 현안을 점검한 뒤 귀가했다.
삼성은 특검이 이 부회장을 포함, 이번 최순실 사건에 연루된 고위 간부 여러 명에 대해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뇌물공여 혐의를 벗을 방안을 강구 중이다.
삼성은 특검이 지난달 19일 법원에서 이 부회장의 영장이 기각된 이후 광범위한보강 조사를 벌여왔다는 점에서 1차 영장 청구 때보다 한층 더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 관계자는 “청와대의 강요로 최 씨 모녀를 지원한 것은 사실이나, 최순실 씨의 독일 비덱스포츠가 작년 9∼10월 스웨덴 명마 ‘블라디미르’ 구매과정에는전혀 개입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은 측은 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적이 없고 양사 합병은 순환출자가 단순화되는 것이므로 공정거래법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