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KB증권 무교지점 PB팀장
지난 2016년 이후 사모펀드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사모펀드 규모는 249조7,028억원으로 공모펀드를 30조원이나 앞질렀다. 불과 1년 만에 사모펀드가 펀드 시장의 대세로 굳어졌다. 김정아 KB증권 무교지점 PB팀장은 올해도 사모펀드가 전체 펀드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상당수의 주식형 공모펀드가 수익률에서 고전했던 것과 달리 사모펀드는 현재 시장환경과 트렌드에 걸맞은 상품을 발 빠르게 출시하는 방식으로 그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고액자산가들은 포트폴리오에 사모펀드를 70% 이상 편입할 정도로 사모펀드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공모펀드와 달리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모펀드에 대한 염려와 우려가 투자 욕구를 앞섰다면 최근에는 헤지펀드 운용사와 사모펀드 자체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 그런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전에 가입한 사모펀드의 만기가 도래해도 다른 유형의 상품을 찾기보다는 같은 유형의 사모펀드에 자금을 그대로 유지하는 고객들도 상당수”라며 “올봄에 만기가 예정된 한 사모펀드의 가입 고객들은 벌써부터 앞으로 출시될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특히 메자닌과 부동산 등 대체투자 상품이 올해 사모펀드 시장을 달굴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대체투자 열풍이 불었던 것처럼 개인 투자자도 같은 흐름을 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는 올해 해외 투자에 대한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 상승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사실상 국내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데 한계에 도달한 상태”라며 “저금리 국가인 일본도 해외 투자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아진 것처럼 이제는 우리도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이 주로 추천하는 해외 투자처는 선진국보다는 앞으로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이다. 그는 장기적 경제성장률이 높은데다 주식시장의 흐름도 좋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등 4개국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 팀장은 “유럽에 이어 지난해 일본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자금이 신흥국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지난해 말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 같은 흐름이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전 세계가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