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마스턴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마스턴프리미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이 리츠는 서울 중구 저동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인 ‘씨티센터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마스턴은 오는 4월 총 700억~800억원 규모로 투자자를 모집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리츠 운용 기간이다. 마스턴은 국토부에 인가 신청을 하면서 20년간 운용 후 매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 리츠의 평균 존속 기간이 5년 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시도다. 운용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이번에 마스턴이 운용 기간을 20년으로 정해둔 것은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서다. 거래소는 운용 기간을 특정한 리츠에 대해서는 질적 심사를 생략하는 반면 운용 기간을 정해두지 않은 리츠에 대해서는 질적 심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마스턴 관계자는 “리츠에 자산을 추가로 편입해 자산 규모를 계속해서 키우면서 장기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마스턴 외에 코람코자산신탁도 장기간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리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람코는 올 상반기에 이랜드 뉴코아 아울렛 야탑·일산·평촌점 등 여러 개의 자산에 투자하는 ‘E리츠코크렙’을 상장할 계획이며 향후 계속해서 자산을 늘려갈 예정이다.
이 같은 사례는 국내 리츠 시장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국내 리츠 시장은 1물 1사(하나의 자산을 편입한 리츠) 리츠를 단기간 운용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국내 1호 리츠 운용사인 코람코도 지금까지 6개의 리츠를 상장시켰으나 운용 기간이 끝난 후 모두 상장 폐지됐다. 반면 지난 2002년 싱가포르 1호 리츠로 상장된 ‘캐피탈랜드몰트러스트(CMT)’는 상장 후 계속해서 자산을 편입해 현재 자산 수 16개, 자산 규모 111억싱가포르달러(약 8조9,200억원)로 성장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