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편에 ‘2.6초’ 차이…G6·갤S8 통신속도 승자는

1.5GB HD영화 한 편 받는데 2.6초 차이
5CA 가능 갤S8 VS 3CA G6
갤S8 이론상 최대 200Mbps 빨라…1초에 MP3 6곡 더 받아

반도체 칩셋/사진=서울경제DB
◇G6·갤럭시S8 탑재 칩셋에 따른 최고속도 차이

칩셋 주파수집성기술(CA) 최고속도
G6 스냅드래곤 821 3CA 900Mbps
갤럭시S8 스냅드래곤 835엑시노스8895 4CA5CA 1Gbps1.1Gbps


‘11초 VS 13.6초.’

올 상반기 스마트폰 대전을 예고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S8과 LG전자 G6의 이론상 최대 이동통신 속도로 HD영화(1.5기가바이트, GB) 한 편을 내려받을 때 걸리는 시간이다.

이는 각 단말기가 지원하는 주파수집성기술(CA)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인데, 갤럭시S8과 G6는 각각 5CA와 3CA를 지원할 전망이다. CA란 각기 떨어져 있는 주파수를 엮어 하나의 주파수처럼 활용하는 기술로, 5개 주파수를 사용하는 5CA는 이론상 최고 1.1Gbps, 3CA는 90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과 다음 달 각각 공개되는 G6와 갤럭시S8의 이론상 최대 통신속도에는 약 200Mbps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초마다 4MB 크기 MP3 노래 6곡을 더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통신속도 차이는 각 단말기에 탑재된 칩셋이 지원할 수 있는 CA가 다르기 때문이다. G6는 3CA까지 가능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 칩셋을 탑재되고, 갤럭시S8은 4CA를 사용할 수 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칩셋과 5CA가 가능한 엑시노스8895 칩셋이 탑재된 2 종류로 출시된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칩셋으로, 전통적으로 국내 출시 제품에는 엑시노스 칩셋이 사용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는 삼성전자의 10나노 공정에서 양산되는 첫 제품으로, LG전자는 전략적으로 현재 최신 버전인 821칩셋을 탑재하기로 했다”며 “삼성전자는 칩셋의 수율이 충분한 수준으로 안정화 된 후 새로운 칩셋을 적용한 제품과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칩셋을 적용한 제품 두 종류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국내 출시 제품에는 엑시노트 칩셋이 탑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5CA 기술이 가능한 단말기가 국내에 최초로 선보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갤럭시S8은 이론적으로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의 종지부를 찍은 제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6개 주파수를 묶는 6CA도 가능하지만 아직 표준화가 안 돼 있는 상태”라며 “LTE는 최대 지원 가능 대역폭이 100MHz로, 1개 밴드에서 최대 20MHz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5CA 기술이 가장 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각 단말기가 이 정도의 이론상 최고속도를 내려면 1개 주파수 대역에 한정해 단말기와 기지국 안테나 수를 4개로 늘리는 ‘44 다중안테나입출력기술(44 MIMO)’가 적용돼야 하는데, 이통사는 이 기술 상용화를 위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갤럭시S8과 LG G6는 44MIMO 기술을 지원하는 첫 단말기다. 지난해 가을에 출시된 V20도 칩 규격상으로는 이 기술을 지원하지만 당시에는 통신사 네트워크 준비가 안 돼 단말에 기능을 구현하지 못했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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