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총상금 700만달러)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리비에라CC(파71)에서 개막한다.
현대차는 지난 1926년 로스앤젤레스 오픈으로 시작해 9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의 바통을 올해부터 이어받았다. 대회 운영은 타이거 우즈 재단이 맡는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중 8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결과에 따라 상위권의 순위 변동이 예상돼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제이슨 데이(30·호주)는 세계 1위 수성의 기로에 서 있다. 데이는 47주째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후 우승 소식이 없다. 이번 시즌 들어 3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주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5위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그 전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컷오프됐다. 그 사이 최근 2년간의 성적을 토대로 하는 세계랭킹에서 추격자들과의 격차가 확 줄었다. 데이(9.98)와 6위 조던 스피스(미국·8.58)의 평점 차이도 1.3점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에 나오는 세계 3위 더스틴 존슨(미국·9.11)과 5위 히데키 마쓰야마(일본·8.69) 등은 우승 ‘한 방’이면 1위를 넘볼 수 있다. 마쓰야마와 스피스는 최근 열린 피닉스 오픈과 페블비치 프로암을 차례로 우승하며 상승기류를 탔다. 존슨은 이 대회에서 우승이 없지만 2014년과 2015년 연달아 준우승을 기록했을 만큼 리비에라CC가 입맛에 맞다. 반면 데이는 5년 만에 이 대회를 다시 찾았다.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4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불참한다.
강자들이 대거 출전하는 만큼 우승후보도 많다. 최연소 59타의 주인공이 된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벌써 시즌 3승을 거두며 돌풍의 주역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버바 왓슨(미국)도 2연패를 노린다. 최근 유럽 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세계랭킹 7위 애덤 스콧(호주)은 새해 들어 처음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한국 기업 주최 대회에 임하는 한국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최경주(47·SK텔레콤)는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한때 공동선두를 달리다 5위를 차지했다. 김시우와 강성훈, 직전 대회에서 분위기를 전환한 노승열 등이 출전하고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최진호(33·현대제철)도 초청선수로 출전기회를 잡았다.
현대차는 대회기간 G80과 G90 등 선수 이동과 대회 운영 차량 200여대를 제공하고 대회장 곳곳에 차량을 전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허리 통증이 도져 출전이 불발된 타이거 우즈(42·미국)는 대회 운영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