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들이 행성이 공전힐 때 모항성이 특이하게 진동하는 것을 발견했다. 별의 ‘심장 박동’을 묘사한 그림. 사진=데일리메일
사상 처음으로, 천문학자들이 행성이 공전할 때마다 모항성이 특이하게 진동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지구로부터 40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HAT-P-2라는 별에서 정확한 시간에 발생하는 진동을 확인했다. HAT-P-2는 목성의 8배에 이르는 거대한 행성이 공전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왜 진동이 발생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이번 연구에서 MIT의 연구진들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스피처 우주 망원경에서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찍은 350시간의 영상을 분석했다. 행성이 크지만, HAT-P-2 역시 거대해서 목성의 100배에 이른다. 관측 결과, 이 별의 밝기가 약 87분마다 진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정확하게 행성이 그 별을 공전하는 속도의 배수로 진동했다. 과학자들은 가스 행성이 너무 거대해서 별을 뒤틀어 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표면에서 폭발이 발생하고, 그에 대응해서 진동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MIT의 지구대기행성과학과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고 있는 줄리안 드 위트는 “우리는 행성이 모항성을 흥분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발견된 것은 모항성을 흥분시켰다”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aliy.com